[Ep.8] "누구나 전하고 싶은 나만의 이야기가 있어요" - 하와이안 훌라 댄서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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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찾아갑니다! 슬라이스가 슬라이서를 찾아나가는 인터뷰, 슬슬마실!
여덟 번째 마실은 슬라이스 유저이신 메이님과 함께했습니다:)

메이
하와이안 훌라 댄서
알로하. 저는 하와이안 훌라를 추는 메이 라고 해요. 유어 훌라 Your Hula 라는 이름으로 하와이안 훌라 클래스를 종종 열고, 한 달에 두어권 정도 하와이안 문화 관련 책을 읽는 유어 하와이안 북클럽을 운영해요. 종종 공연도 한답니다. 참, 저는 심리학을 업으로 삼고 있기도 해요.
Q. 상담, 심리학 교과서 공동 집필 등 훌라 외에 다른 일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훌라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 훌라는 2022 년 봄에 처음 시작했어요. 당시 학생들에게 심리교육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직업 특성상 하루에 5 시간 이상 서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싶은 욕심도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보니 몸이 긴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등과 목, 허리가 모두 아팠어요. 더 이상 운동을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저것 알아보는데 헬스는 너무 지루했고,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훌라 클래스를 봤어요.

그렇게 우연히 훌라와 만나게 되었고, 다른 도구가 필요 없이 그저 나와 손동작으로 만으로 어디에서든 자연을 표현하고 춤을 출 수 있다는 게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때 당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골프가 유행이었거든요. 쉬기 위해, 충전하기 위해 하는 운동 때문에 무언가 입거나 사야 하고 또 어딘가 가야 하는 게 저에겐 모두 번거롭게 느껴졌었어요. 그저 나면 되는, 온전히 훌라를 출 수 있다는 게 자연스러웠고 좋았어요.
물론 훌라를 시작하게 되는데 하와이안 음악, 멜레도 한몫했던 것 같아요. 부드러운 선율과 마치 휴양지에 온 것처럼 늘어져도 좋을 바이브는 긴장감으로 꽉꽉 짓눌러 있던 제 근육들을 잘 풀어주었고, 이완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Q. Your Hula'는 어떤 의미인가요?
: ‘그대의 훌라엔 그대만의 이야기가 있을 거예요’라는 문구를 떠올리며, 각각의 개인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이야기를 표현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유어 훌라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훌라는 고대 하와이의 문자가 없던 시절 훌라 댄서의 손짓에 이야기를 담아 다음 세대로 계승하던 스토리텔링 형식의 하와이 전통 춤이에요. 그래서 필연적으로 훌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춤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렇기에 같은 노래, 예를 들면 이별, 사랑, 자연의 경외로움, 즐거움 등을 표현하더라도 춤을 추는 사람에 따라 모두 전달되는 느낌이 달라요. 당연하겠지요. 우리는 모두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들이 있으니까요.
Q. 훌라 공연은 어떤 형태로 구성되나요?
: 보통 적으면 2곡, 많으면 5 곡 정도 솔로 공연을 해요. 제가 주제를 정할 수 있는 때에는 공연을 하는 그 달의 영감이나 전하고 싶은 주제로 공연의 중심 키워드를 정하고, 그와 맞는 곡을 선정해요. 예를 들어, 작년 연말 공연엔 정치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계엄과 항공기 참사처럼 혼란스럽고 사람들이 어려움을 많이 경험했을 시기에는 (물론 저도), 사랑과 안녕을 키워드로 삼고, 그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멜레를 선택해 공연합니다.
Q. “춤추고 싶은데 집이 너무 좁아서” “멈추지 않는 노래를 해” 같은 공연 제목을 보면 클래스를 너무 들어보고 싶어져요. 공연 제목은 누가 지으셨어요?!
: 두 공연 제목은 모두 주최 측에서 지으신 것이에요. 두 공연 모두 제가 행사 취지에 공감해 먼저 연락을 드려 아무런 연고가 없었는데도 공연을 하게 되었답니다. (웃음)
먼저 ‘춤추고 싶은데 집이 너무 좁아서’는 사단법인 아디라는 NGO 단체에서 미얀마의 로힝야 여성들을 위한 정신건강 향상 공간을 지었는데, 실제로 그 캠프에 왔던 로힝야 여성들이 한 말이에요. 동명의 책도 있답니다. 그 북토크에서 아시아 어느 저편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하루하루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을 떠올리며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추며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어요.

‘멈추지 않는 노래를 해’는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 랜턴이라는 단체의 10.29 이태원 참사 2 주년을 추모하며 만든 거리공연이었어요. 가장 안전해야 할 일상적 공간인 도로에서 한순간에 삶을 잃는 젊은이들의 희생에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로서 말할 수 없는 참혹함을 느꼈어요.
멈추지 않는 노래를 한다는 것도, 이러한 비극적인 경험을 한 뒤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노래하고 춤추고 즐거워하며 일상을 기꺼이 살아가겠다는 승화의 의미로 저는 이해 했어요. 그래서 이태원의 어느 좁은 길 위에서 많은 젊은이들과 함께 신나는 Little Brown Gal이라는 곡을 추며, 같이 박수도 치고, 또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추며 그 순간에 함께 있다고 믿고 싶은 분들을 떠올리며 춤을 췄어요.
Q. 훌라를 추면서 생긴 변화가 있을까요?
: 저는 늘 말이나 글로 저를 표현하는 걸 좋아했고, 또 그게 유일한 수단이라는데 이견이 없었어요. 학부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그 이후엔 심리학을 공부해 사람들의 말을 듣고 언어를 통해 치료의 과정을 만들어내는 게 제 업이니까요. 그런데 훌라를 추면서는 나를 표현하고, 또 내 생각을 표현하는데 단 한 마디의 말도, 그 어떠한 글도 필요하지 않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예를 들어 이태원 추모 공연에서 더 이상 나와 같이 땅을 밟고 숨을 쉬지 않는 이름 모를 존재들을 떠올리며 춤을 출 때 나의 비언어적 요소들, 눈빛, 손짓, 몸짓들이 모두 언어가 되고, 내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된다는 걸 우연히 관객의 목소리를 통해 듣게 되었어요. 춤이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나 자체를 보여줄 때, 그 어떠한 말이나 글도 필요하지 않다는 게 제가 훌라를 추면서 경험한 가장 크고 놀라운 변화예요.

Q. 마할로, 오하나 같이 훌라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다양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훌라 용어가 있으신가요?
: 마할로는 감사하다는 인사말이고, 오하나는 훌라를 함께 하는 하나의 가족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둘 모두 많이 쓰이고 소중한 표현이지요. 아마 좋아하는 훌라 용어라기보다는 좋아하는 하와이어라고 하는 게 더 적확할 것 같아요. 지나치게 피키 picky 하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하와이어 중 하나는 Ha’aha’a 예요. 약간 숨소리 같기도 하죠? 우리말로는 겸손, 겸허함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스스로 훌라를 추는 순간에 우쭐대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어느 동작이나 어느 멜레를 내가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을 때, 나의 춤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와 같은 외형적 요소에 신경 쓰기 보다 본래 훌라의 의미인 훌라를 통해 전하고 싶은 나의 이야기는 무엇인지를 더 염두하려고 노력해요.
훌라라는 수단을 통해 저 멀리 시간과 공간을 지나 하와이안들이 전하고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던 정신들과 나도 닿아 있다고, 그 연결성을 떠올리고 싶어요. 춤을 추는 순간에.
Q. 앞으로 훌라를 통해 시도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요?!
: 심리학적 주제들과 훌라를 연계해 보고 싶어요. 대내적으로는 애도와 상실, 고립과 은둔, 자살과 자해, 사회적 참사의 피해자 및 유가족, 신체적 및 정신적 장애 당사자, 장애를 가진 형제를 둔 형제 및 자매들, 성소수자 및 그 가족들을 중심으로 심리 사회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분들과 함께 훌라를 추고 싶어요.
얼마 안 되는 기회이기는 했지만, 난민과 이태원 참사,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에 공연자와 듣기 참여자로 함께 하며 느낄 수 있었어요. ‘세상에 훌라가 꼭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훌라가 필요한 곳은 많이 있겠다’라고요. 대외적으로는 전쟁과 분쟁으로 어려움에 처한 아동과 청소년들, 여성과 노인들과 함께 폐허 된 곳에서 함께 땅을 밟으며 훌라를 추고 싶어요.
Q. 디지털 명함을 어떻게 알게 되셨고, 슬라이스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당시에 Your Hula 를 처음 시작하고 명함을 만들려고 고민하고 있었고,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종이 명함 보다 친환경적이고, 무엇보다 새로운 형태로 나를 소개하고, 훌라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친환경적인 경험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훌라는 춤 자체로 자연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훌라 댄서 그 자체가 자연으로부터 온 꽃과 나무들, 열매들을 몸에 걸치고, 자연의 일부로서 춤을 춰요. 그러니 라이프 스타일에서도 자연히 자연을 해치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게 맞지요.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종이와 인쇄를 위해 써야 하는 잉크들 모두 종이와 물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명함이라면, 모두가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는 세상에 보다 친환경적이고 창의적인 옵션을 활용하고 싶었어요.
Q. 디지털 명함을 사용한 경험을 공유해 주실 수 있나요?
: 대개 놀라워하고 신기했어요. 제가 훌라를 한다는 걸 주변에 잘 말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동료나 친구들, 새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비밀처럼 꽁꽁 숨겨두었다가 짠-하고 말할 때, 지갑에서 디지털 명함을 꺼내 핸드폰에 태그 해주면 다들 제가 훌라를 춘다는 사실과 명함의 태깅 방식에 놀라워했던 것 같아요. 좋은 의미의 서프라이즈예요.

사용하면서 좋았던 점은 명함에 단순히 제 연락처 뿐 아니라 마치 하나의 휴대용 포트폴리오처럼 훌라를 추고 있는 사진과 영상, 공연 이력 및 클래스 운영 이력, 제가 운영하고 있는 하와이안 북클럽의 자세한 내용들도 소개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나의 춤추는 모습과 영상을 간단히 공유할 수 있고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걸 말로 다 전달하기엔 쑥쓰럽기도 하고 번거롭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디지털 명함에 다 담을 수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분들은 링크를 통해 더 많이 찾아보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이러한 내용들을 때에 따라 추가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는 것도 매우 큰 매력으로 느껴져요. 종이 명함은 어쩐지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Q. 과거에는 노동 산출물로 업의 정체성을 규정했어요. "저는 책을 만듭니다" "건물을 설계합니다" 처럼요. 하지만 지금은 비물질적 행위로 직업 정체성을 규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으신가요?
: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들을 통해 그들의 변화를 만들어내는데 관심을 두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싶어요. 하와이안 훌라이든 상담이든 결국은 그 사람이 훌라나 언어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선은 그들의 이야기를 온전히 듣고 싶어요. 누구나 전해주고 싶은 스토리, 이야기가 있으니까요. 마음껏 춤추고 혹은 이야기를 들은 뒤엔, 그들이 스스로 더 나은 나가 되는 변화의 과정을 만드는데 아주 미미한 도움이 되고 싶어요.
하와이안 훌라는 알로하 정신의 발현이에요. 그저 단순히 보기에 아름다운 춤이 아니라 나를 돌보고 다른 사람을 염려하는 알로하 정신이 담겨 있는 춤이에요. 그래서 훌라를 추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온전히 보이기도 해요. 저와 함께 훌라를 배우시거나 혹은 제 공연을 보시는 분들이 그런 삶의 태도들을 발견해나가시면 좋겠어요.

Q. 무엇이든, 이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일상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많이 해보시면 좋겠어요. 자칫 거창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출근길에 집을 나서는 순간 하늘을 볼 수 있고, 점심시간에 잠깐 건물 밖을 나갈 때 차가운 겨울 공기를 맡을 수도 있을 거예요. 늦은 퇴근길에 빛나는 별빛을 볼 수도 있고, 타는 듯한 더위에 턱턱 숨이 막히는 순간에도 피부로 여름의 강렬한 햇빛을 느낄 수도 있지요.
혹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실 기회가 있다면, 한강을 건너는 순간에 강의 물결과 강 너머의 하늘을 보시면 좋겠어요. 그 순간 만이라도요. 강 위를 건너가는 그 경이로운 순간에 사람들은 모두 스마트폰만 보고 있더라고요. 저는 좀 아깝고 아쉬웠어요. 그래서 결국 각자가 발붙이고 있는 나의 일상에서 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 순간들을 많이 찾아서 1-2 초 가량 온전히 느껴보시면 좋겠어요.
메이님은 디지털 명함에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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