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3] “과하면 자랑하는 것 같고 부족해도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어요” - 마음을 움직이는 첫인상의 기술 : ABT ASIA 파운더 김한균
![[Ep.13] “과하면 자랑하는 것 같고 부족해도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어요” - 마음을 움직이는 첫인상의 기술 : ABT ASIA 파운더 김한균](/content/images/size/w1200/2025/09/Frame-1597880601.png)
슬라이스는 각자의 고유함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응원합니다.
그래서 찾아갑니다! 슬라이스가 슬라이서를 찾아가는 인터뷰, 슬슬마실!
열 세번째 마실은 슬라이스 유저이신 한균 님과 함께했습니다.

Q. 안녕하세요, 한균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화장품 회사 파파레서피, 잉가 등 다양한 뷰티·헬스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김한균입니다. 반갑습니다.

*파파레서피, 잉가, 제주(ZEZU) 등 다양한 브랜드로 알려진 코스토리는 2011년 설립된 뷰티&헬스 기업으로 2019년 회사명을 ‘ABT 아시아’로 변경했다.
Q. 로드샵 아르바이트로 뷰티 분야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당시 성별로 인한 진입 장벽이 있었을 것 같아요
너무 하고 싶은데 안 된다고 하니까 그냥 될 때까지 계속 지원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에는 좋은 인연을 만나고, 운이 좋아서 그렇게 시작을 했던 것 같습니다.
자기 어필에 능한 외향인이신 줄 알았어요
필요할 때나 도전적인 것들이 있을 때는 굉장히 적극적이에요. 사람 많은 곳을 가거나 사교 모임에서는 내향적이고요. INTP/INTJ를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한 번 친해지기까지 어렵지만 가까워지면 오랫동안 교류하는 스타일입니다.
Q. 한균님만의 자기소개 노하우를 전해주신다면요?
자기소개는 굉장히 어려운 일 중 하나예요. 과하면 자랑하는 것 같고, 부족해도 부정적인 첫인상을 줄 수 있어요. 자기소개에서는 누구에게나 공개된 이야기들을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사적인 자리에서는 "안녕하세요, 조그맣게 사업하고 있는 김한균이라고 합니다" 정도로 소개하고, 비즈니스적으로 만날 때는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요.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도 자기소개 페이지를 살짝 과하게 넣어서 저에 대한 정보나 신뢰, 평판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도 어느 정도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슬라이스를 거의 3년 가까이 쓰고 있는데, 비즈니스 미팅에서 종이 명함 대신 슬라이스를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요. 첫 번째로는 NFC 카드를 상대방 휴대폰에 찍어드리면 "어, 이 사람 되게 특이하네. 요즘 방식인가?" 같은 반응을 받아요. 두 번째로는 제 디지털 명함 프로필에 여태까지 했던 업력들, 한 줄 자기소개, 인스타 계정, 유튜브, 블로그 같은 것들이 상대에게 잘 전달돼요.
자기소개를 수없이 해오셨음에도 여전히 어려운 이유가 뭘까요?
자기소개는 짧은 시간 동안 상대방이 나를 쉽게 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과해도 문제고, 너무 성의 없어도 문제죠. 진짜 멋있는 자기소개는 이런 것 같아요. "저 스티브 잡스입니다." 명함에 있는 이름 하나 혹은 회사 하나가 모든 걸 내포하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게 명함이 담고 있는 정보잖아요. 그런 것들이 더 많은 의미를 지닐 때 진짜 멋진 자기소개가 되는 것 같아요.
Q. 슬라이스는 어떻게 처음 사용하게 되셨나요?
생일 선물로 받았어요. 어웨이크 코퍼레이션 김민준 대표가 "대표님, 요즘에 누가 종이 명함 써요?"라면서 이걸 주는 거예요. 저는 휴대폰 번호가 자주 바뀌는 편인데, 슬라이스를 쓰면 앱에서 번호만 바로 수정할 수 있으니까 저에게 최적화되어 있더라고요. 그 친구한테 선물 받아서 잘 쓰다가 저도 제 주변 분들에게 선물해주고 있어요.
평소 명함에 대한 고민이 많으셨다고요
네, 제 명함만 15년 동안 10번은 바뀐 것 같거든요. 저희 직원분들 명함도 한 번 제작할 때 400-500장씩 만드는데, 입사할 때 받은 명함을 다 못쓰시는 경우가 많아요. 종이도 아깝고 비용도 아깝다고 생각했죠.
파파레서피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향수, 볼펜과 함께 명함을 주셨는데, 한균님에게 명함은 어떤 의미인가요?
나라는 사람의 정보를 상대방에게 첫인상으로 가장 쉽게 줄 수 있는 방법이 명함이에요. 명함 하나만 가지고도 그 회사의 분위기나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거든요.
제가 직원들에게 가장 처음에 가르쳐주는 것도 명함을 주는 방법이에요. 명함은 나를 한 장에 담아서 상대방에게 주는 귀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름이 상대방에게 보이게 두 손으로 술 따르듯이 주라고 이야기합니다. 명함을 건네는 첫 태도에서 굉장히 많은 게 좌지우지돼요.
서포터즈 분들이 대부분 대학생이셨고 사회 초년생이 될 텐데, 명함 쓸 일이 앞으로 많을 거잖아요? 그때 저를 한 번 생각할 수 있게끔 하고 싶었어요. 실제로 "아, 이거 그때 김한균 대표가 가르쳐줬던 건데" 하는 얘기를 종종 들어요. 그럼 되게 좋더라고요.

Q. 종이 명함과 디지털 명함을 경험하는 방식이 다른데, 디지털 명함을 공유할 땐 어떻게 전달 하세요?
예전에는 NFC 카드를 활용했는데, 요즘에는 링크를 문자로 전송 드리는 경우가 많아요. 종이 명함은 하루에 100장을 받아도 휴대폰에 저장되는 건 한두 개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제 명함이 어디서 버려진다고 생각하면 싫기도 하고요. 슬라이스로 명함을 드리면 특이한 명함으로 기억되고 그 안에 있는 여러 정보들 때문에 더 많이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요.
Q. 슬라이스를 추천하고 싶은 분들은?
직군과 상관없이 모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어요. 스마트폰 안 쓰시는 분이 제 주변에 없으니까, 스마트폰 쓰는 사람들은 전부 다 이 명함을 쓰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요즘 일과 일 외의 영역에서 집중하고 있는 게 있나요?
제주도에서 에가톳(egattoc)이라는 웰니스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오프라인은 생각보다 더 어렵더라고요. 관리할 것들도 많고요. 좋은 팀원 분들과 대표님들이 잘 운영해주고 계시지만 신경 쓰이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그리고 책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지만, 최근에 중국과의 소송이 마무리됐어요. 책 원고를 쓸 때는 소송 중이었는데 인쇄 3일 전에 마무리가 돼서 급히 수정했던 기억이 나네요. 중국 일들을 정리하면서 미국 일들이 늦춰졌는데, 8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틱톡샵도 오픈하고 미국 출장도 다녀오고 있어요.
Q.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올해 41살이 되었는데 시간의 속도가 너무 빠르게 느껴져요. 20~30대 때는 일하느라 인간 김한균으로서는 잘 못 살았던 것 같아요. 명함에 있는 김한균으로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잘 산 것 같고요.
그래서 지금은 그때 못 해본 것들, 꼭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려고 해요. 세계 7대 마라톤 완주가 40대의 목표인데 9월 21일에는 베를린, 3월에는 런던에서 뛸 예정이에요. 매월 철인삼종경기에도 나가고 있고, 책 보는 시간도 많이 가지려고 해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최대한 많이 가지려고 해서 3~4일 정도의 시간만 주어져도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무조건 여행을 가서 유튜브 촬영을 합니다. 최근엔 미국에서 6주 동안 하루 1시간도 빠짐없이 아이들과 함께 있었어요.
Q. 사업가로서 앞으로 그리는 모습이 있으신가요?
지금처럼 계속 할 것 같아요. 성공에는 나 자신, 환경, 운 이 세 가지가 필요한데, 나 자신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예요. 열정이나 빈도는 제가 조절할 수 있죠. 그런데 환경은 제가 통제할 수 없고, 운은 예측 불가능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계속 이 열정의 온도와 빈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거예요. 창업한 지 15년이 됐는데,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냥 계속 그렇게 할 거예요.
세상의 변화를 빨리 알아야 해서 AI도 많이 활용하고, 직원들에게도 AI 변화에 대해 계속 얘기해요. 체력이 안 따라가면 빈도도 열정도 처지니까 체력을 굉장히 좋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요.
Q. 과거에는 노동 산출물로 업의 정체성을 규정했어요. ”저는 책을 만듭니다” ”건물을 설계합니다” 처럼요. 하지만 지금은 비물리적 행위로 직업 정체성을 규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으신가요?
책 제목처럼 저는 호기심이 너무 많은 사람이라, '그냥 하는 사람'이에요. 누군가 '김한균'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화장품을 되게 좋아했던 사람, 우리나라에서 화장품 사업을 하면서 뭔가 했던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유익균처럼 세상에 이로운 사람들의 건강과 아름다움에 도움을 준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