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0] '딴짓'으로 나를 발견하는 사람 : 세일즈 엔지니어 오준서

[Ep.10] '딴짓'으로 나를 발견하는 사람 : 세일즈 엔지니어 오준서
인터뷰하는 20대 남성

슬라이스는 각자의 고유함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응원합니다.
그래서 찾아갑니다! 슬라이스가 슬라이서를 찾아가는 인터뷰, 슬슬마실!
아홉 번째 마실은 슬라이스 유저이신 준서 님과 함께했습니다.


오준서 인터뷰이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오준서입니다. 현재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기술과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세일즈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술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많아 다양한 프로젝트와 커뮤니티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Q. 세일즈 엔지니어는 어떤 일을 하나요?

좀 거창한 표현을 썼는데요. 세일즈 엔지니어는 쉽게 말해서 기술 영업자라고 볼 수 있어요. 기술적 전문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에 맞는 솔루션을 제안하는 역할을 합니다. 복잡한 기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고객의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동시에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 다리 역할이에요.

오준서님 디지털 명함 프로필

기업과는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을 하는 걸까요?

맞아요. 프로젝트 단위로 짧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로 스스로 팀을 꾸려서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 했습니다.

Q.일 외에도 이콩콩일 러닝 클럽부터 계단 뿌셔 클럽, 뉴스레터 발행까지 다양하게 활동하고 계신데 각각의 프로젝트를 어떻게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작년 5월에 달리기를 시작했어요. 원래는 수영을 하고 있었는데 수영장은 장소에 제약이 있는 편이잖아요. 이사를 갔는데 동네에 수영장이 없는 거예요. 마침 주변 친구들이 달리기를 많이 하길래 이콩콩일이라는 러닝 크루에 들어갔어요.

워낙 프로젝트 운영하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하다 보니 올해부터는 회장을 맡게 됐고요. 현장에서 관리해야 하는 부분들은 부회장 친구가 도맡아주고 저는 뒤에서 브랜드들과의 협업이나 행사 기획 같은 걸 담당하고 있어요.

[출처] 오준서님 인스타그램

브랜드 협업 제안도 많이 들어오나요?

네. 저희가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러닝이 트렌드인 것도 있고 저희가 2001년생 뱀띠 크루인데 올해가 을사년 뱀의 해더라고요. 브랜드에서도 이런 점을 포착해서 저희한테 연락을 주시는 것 같아요.

Q.다른 딴짓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세요.

두런 서울은 작년에 대학교 친구들과 함께 시작했던 서울시 기획 봉사 프로젝트예요. 저를 포함한 6명의 친구들이 모여서 용산구에 있는 후암동이라는 작은 동네에 골목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계단뿌셔 클럽은 이동 약자와 그 친구들을 위해서 장소 정보를 수집하는 비영리 단체 사단법인이고요. 작년 4월에 참여해서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우리 모두 언젠간 이동약자가 될 것이라는 당사자성을 강하게 느껴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뀔 것 같아요.

사실 아까도 들어올 때 입구에 턱이 있는지 확인했어요. 들어와서도 휠체어에 손잡이가 있기 때문에 '테이블이 너무 낮으면 안 되는데...' 하면서 살펴보고요.

Q. 준서 님에게 딴짓이란 무엇인가요?

딴짓은 '정체성을 찾는 일'이에요. 사실 제가 딴짓을 하게 된 건 제 앞에 주어진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해서였어요. 그런데 이조차 제가 선택 한 거였고 저의 정체성이었던 거예요.

만약 제가 딴짓들을 해보지 않았다면 저는 원래 제가 해야 되는 일을 싫다고만 생각하고 정말로 도망쳤을 것 같아요. 다른 곳으로. 그런데 다양한 활동들을 해보니까 오히려 내가 잘하는 게 명확히 뭔지 알게 되고, 내가 필요한 데가 어딘지 알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돌아와서 해야 할 일들을 재밌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딴짓은 성장과 확장의 기회예요.

오준서 인터뷰이

Q. 좋아하는 것들은 어떻게 발견하셨어요?

제가 처음으로 스스로 했던 일이 '경험 세공소'라는 군대 프로젝트인데요. 거기서 제가 했던 말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찾아라였어요. 근데 사실 저도 못 찾았었거든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막상 확신이 없었던 사람이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부대에 방문해서 친구들 만나서 강연하고 교육하다보니 결국에는 주변 사람들이 말해 주는 낯부끄러운 칭찬이 정말 저의 장점과 취미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칭찬을 들으면 부끄러워서 부정할 때가 많잖아요, 그런데 그 말을 조금 더 경청해서 스스로를 인정하면 그게 확실한 자타 공인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명함을 처음 만든 것도 그때라고요.

맞습니다. 당시 명함이 없었는데 명함을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혼자 편집 프로그램 켜서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에는 글씨도 너무 작아서 안 보이고 저조차도 안 보게 되는 디자인이었어요. (웃음)

Q. 디지털 명함은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종이 명함에 대한 불안정성과 버려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방식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만난 게 슬라이스였어요. 사실 다른 모바일 명함 서비스들도 여러개 써봤지만... 저는 아이템을 선택할 때 디자인을 많이 봐요. 저의 관심을 끌었던 게 슬라이스였고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어요.

NFC 카드로 명함을 공유하는 모습

주로 어떤 자리에서 사용하나요?

당시에는 창업에 관심이 있어서 창업 네트워킹 자리에 갔을 때 디지털 명함으로 소통을 했었고요. 최근에는 러닝 크루 회장을 맡게 되면서 크루가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받다 보니 각 기업 담당자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은데 그럴 땐 커스텀으로 만든 이 달리기 명함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커피챗이 있을 때도 항상 NFC 명함을 사용해요.

상대방의 반응은 어땠어요?

다들 이런 게 있냐며 놀라셨어요. 특히 QR코드로 연락처나 프로젝트 링크를 바로 공유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제가 만든 서비스도 아닌데 뿌듯해서 열심히 홍보도 하고 주변에 알리고 했습니다. 사실 1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만날 때 한 명 한 명을 기억하기가 어려운데 공유 방식부터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는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심플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화이트 QR NFC 카드를 가장 많이 쓰고요. 특별한 날이나 러닝 크루 관련 활동을 할 땐 커스텀 명함을 사용해요.

Q. 스스로의 어떤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하고 싶으세요?

저는 스스로를 '기술을 통한 사회적 연결자'라고 정의하고 싶어요. 제가 가진 전기 공학적 기술을 통해서 사회 문제를 약간 건드려 볼 수 있는 거죠. 마치 조그마한 톱니바퀴를 바꾸면 결국에 커다란 톱니바퀴도 돌 수 있는 것 처럼요.

오준서 인터뷰이

Q.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께 무엇이든 추천한다면?

현대 미술을 추천해요. 현대 미술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제가 마음대로 상상하고 비평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더 넓게 생각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나른하고 평범한 일상이 지속될 때 혼자 현대 미술관에 가서 "왜 이렇게 그렸을까? 나라면 저렇게 안 했을 텐데" 하면서 가끔 속으로 욕하기도 해요. 이런 시간이 일상에 새로운 활기를 주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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